프로그램 노트

확장된 발성, 시, 그리고 상상적인 것들.

Extended vocalizations, poetry and imaginaries.

“공간은 경계 안에 있다. 아니다, 안이 있으니까, 경계가 있다. 바람이 부니까, 숨도 쉰다. 아니다, 밥을 먹었으니까, 숨도 분다. 열차는 멈춰있고, 선로가 달린다. 그렇다, 고양이가 있으니까, 상자도 있다. 원이 있으므로, 점이 있다. 아니다, 펜이 있어서, 점이 있다. 열 개의 꼭지점이 상자이다. 열한번째 점도 상자다. 시간이 불고, 바람이 지난다. 혼잡한 숨과 산뜻한 구조. 정형과 스케치의 환담과 카오스.” - 작가 노트, 2018년 최초 공연 때
제목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입니다. 물리적 사건들의 원초적인 불확정성이라는 벽에 부딪힌 현대물리학은 확정하기를 보류하고 확률로 사고하는 법을 익히기로 한 결과물이죠. 이 공연에서도 연주방식, 연주대상, 연주내용, 연주자-악기 관계 등은 ‘가능성’으로만 사고하기를 원합니다. 그 와중에 발견되는 사건들과 그 사건들 속에 살고 있는 거주민으로서의 ‘소리들’에 주목하려고 합니다.
한 사람은 컨택트 마이크와 모바일 스피커과 여러가지 사물들을 연주합니다. 다양한 사물들이 컨텍트 마이크와 모바일 스피커 사이에 놓여지면서, 크기, 재질, 모양, 색깔들이 모두 다른 다양한 사물들이 각자의 숨겨진 소리들을 드러내면서, 미세하고 정교한 우연과 필연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사운드의 사건을 만들어냅니다.
다른 한 사람은 다양한 사물이나 악기를 연주합니다. 첫번째 사람을 통해 만들어지는 사운드 사건에 응답하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합니다. 이 사람은 스스로 소리가 되고자 합니다.
그들의 주변에 여기저기 놓여진 움직이는 사물들은 스스로를 연주하고, 서로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이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는 우리에게 소리이기도 하고 외계(outerworld)이기도 합니다.
모든 이들이 동시에 하나의 소리를 듣고 있다는 그 의식이 모든 존재들(악기, 사물, 연주자, 관객, 공간, 물질 등) 사이의 경계를 초월해서 모든 존재자들을 가로질러 횡단하는 그 순간, 우리가 스스로를 ‘놓치는’ 인식의 경계점에 도달하는 것이 이 공연이 목표하는 사건입니다.

“Space is within bounds. No, there's an inside, there's a boundary. It's windy, so I breathe. No, since I ate, I'm breathing. The train is stopped, and the tracks run. Yes, because there is a cat, there is a box. There's a circle, there's a dot. No, there's a pen, there's a dot. Ten vertices are boxes. The eleventh dot is also a box. Time blows, and the wind passes. crowded breaths and fresh structure. Goodwill and Chaos of stereotypes and sketches.” - Writer's Note, at the first performance
The cat in the title is Schrödinger's cat. Modern physics, faced with the wall of raw uncertainty of physical events, is the result of holding off on determining and learning to think with probability. In this performance, we want to think only of the performance method, the object of performance, the content of the performance, and the player-instrumental relationship as 'possibility'. I would like to pay attention to the events found in the meantime and the sounds of residents living in them.
One person plays contact microphones, mobile speakers, and various objects. As various objects are placed between the microphone and the mobile speaker, various objects of different sizes, materials, shapes, and colors reveal their hidden sounds, creating subtle and sophisticated coincidences and inevitable events of unpredictable sound.
The other person plays various objects or musical instruments. They respond to and talk to sound events made through the first person. This guy wants to be a sound himself. The moving objects around them play themselves and talk to each other. Their conversation with each other is both sound and outer world for us.
It is the event that this performance aims to reach the threshold of perception that we miss ourselves at the moment when the consciousness that everyone is hearing one sound at the same time crosses the boundary between all beings (instruments, objects, performers, audiences, spaces, materials, etc.).

디지털/아날로그 신스로 만든 벤쿨트-익스페리멘털 소닉 라이더, 자체 제작한 fm 신스와 보컬.

BenKult-experimental sonic rider with digital/analog synth, self built fm synth and vocals.

〈저항의 정점〉은 열린/제스처 기반의 기보법에 대한 두 번째 탐구로, (2016년에 진행한 독주자와 전자음악의 실존주의에 대한 탐구의 후속작이다) 여기서 연주가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주파수 대역을 해석한다. 이 작품 〈저항의 정점〉에서는 각 연주가가 그들의 악기의 범위와 음악성에 어떤 몸짓과 상세한 동작이 가장 잘 맞는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주어진 순간에 비교적 자유롭게 음들을 선택해 결합하게 된다. 작품의 전반적인 초점은 정적이면서도 거시적인 형태를 만드는 동시에 미시적인 층위에서 놀라운 뉘앙스를 부여하는 방법에 있다. 이 경우, 뉘앙스는 직관적인 자료와 알고리즘적으로 생성된 자료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다. 작품의 분위기는 2016년, 지정학적 사건으로 촉발된 증가하는 기어와 불안감에 대한 반응이다.

〈A Spike of Resistance〉 is my second examination into a means of open / gesture-based notation (after 2016’s Existentialism in Sound for soloist and electronics) where players interpret changing frequency bands over time. A Spike of Resistance combines a relatively free choice of specific pitch at any given moment, as each performer will decide how the gesture best suits their instrumental range(s) and musicality, and highly detailed motion within each gesture. The overall focus is in ways of creating static macro forms while endowing the micro levels with incredible nuance. In this case, nuance is balanced between intuitive and algorithmically generated material. The atmosphere of the work is in response to the mounting gears and anxieties caused by 2016’s geopolitical events.

올드 스쿨 키보드, 신스 드론, 작은 어쿠스틱 악기들과 목소리.

Old-school keyboards, synth drones, small acoustic instruments and vocals

티사 네자 헬레츠, 헨리에타 뮐러, 마리엣 그루트로 이루어진 소닉 엠브료 트리오의 연주.

Tisa Neža Herlec, Henrietta Müller, Mariëtte Gr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