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 : The Night of Seoul

많은 음악가들은 특정 도시를 기반으로 활동합니다. 그들이 만들어 낸 음악은 지역의 색깔을 선명히 드러내며, 그것은 음악을 청취하는 이로 하여금 ‘장소’라는 공간적 차원이 음악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음악에는 정말 이러한 도시적 특성이 반영될까요? 그렇다면 현재 서울이라는 공간이 발생시킬 수 있는 음악은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을까요? 《ATM 2020: MEGAPHONE》의 첫 문을 여는 《서울의 밤》은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각기 다른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서울에서의 경험을 음악에 투상한 결과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서울에서 함께하진 못했지만,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도시에서 마음속에 그린 서울의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큐레이터 조예본
Most musicians are based on specific cities. Their music clearly reveals the colors of the locality, and the listeners imagine the influences of the 'place' on musicians. Is the influence of the city really embedded in the music? If so, what does the music engendered by Seoul sound like? 《The Night of Seoul》, the first show of 《ATM 2020: MEGAPHONE》, starts with these questions. It attempts to figure out how the composers and performers from different cities project their experiences in Seoul onto their music. Although they can’t be with us in Seoul due to coronavirus, you will be able to listen to the conceived portrait of Seoul in their music.

– Yeabon Jo, Cu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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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 베란다 〈서울의 코로나〉 (2020)
Trio Veranda 〈Coronavirus in Seoul〉 (2020)
기타리스트 정주영, 베이시스트 조민기, 드러머 김원형으로 구성된 트리오 베란다는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코로나의 상황들을 표현한다. 코로나가 크게 확산된 계기였던 신천지 & 전광훈 목사 등의 사건들을 다루며 그 속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상황을 음악으로 나타낸다. Trio Veranda, Ju young Cheong at guitar, Minki Cho at bass, and Wonhyung Kim at drum, express the various coronavirus-related situations that have happened in the city of Seoul. Shincheonji and Reverend Jeon Kwang-hoon, the two major centers of infection, and the pandemic of virus are represented in the music.
2

이원우 〈WOW-LOG : Electronic Music Project for Cochlear Implant Users〉 (2020)
WONWOORI 〈WOW-LOG : Electronic Music Project for Cochlear Implant Users〉 (2020)
인공와우(Cochlear Implant, CI) 사용자들은 그 장치의 기술적 한계로 건청인과는 소리를 다르게 인지한다. 간단한 대화는 쉽게 지각할 수 있는 반면, 처음 듣는 음악은 지각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CI 사용자들은 음악을 감상하며 즐거움을 찾기 힘들다. CI 사용자들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음악과 소리에 관한 경험을 공유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작곡가 이원우는 'WOW-LOG' 프로젝트를 통해 CI 사용자와의 소리와 음악 인지 방식을 연구한 후, 이를 토대로 인공와우 사용자들의 소리 세계를 구현한 플레이풀 미디어, 즉 전자악기를 개발하고 음악을 창작하고자 했다. Owing to the technical limitations of cochlear implants, the users of such implants perceive sound and music differently from those with no hearing impairments. While they can perceive and understand sounds in simple conversations, cochlear implant users experience difficulty with perceiving music with various ranges. To extend the ‘joy of music’ to cochlear implant users, they must be able to share and understand different experiences in relation to music and sounds. Composer WONWOORI has been studying cochlear implant users and various methods to transmit sounds and music to them through the WOW-LOG project. He intends to develop playful media and create music by recreating the audio world of cochlear implant users, using electronic instru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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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남, 전진희, 지박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 - Ensemble〉 (2020)
Song Youngnam, Jeon Jin Hee, Ji Park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 - Ensemble〉 (2020)
“위대한 예술은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위대하다.” 러시아 사상가 톨스토이의 이야기처럼 위대한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것일까? 쉽게 이해하기 힘든 문학, 연극, 미술, 음악 작품을 대할 때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개념예술, 실험음악 등 관객과 작가 모두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예민한 감상 태도를 요구하는 작품들은 서로의 거리를 조금씩 떨어뜨려 놓았다.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 - Ensemble〉은 이러한 서로의 틈을 줄여보는 시도, 혹은 가설로서의 ‘방법론'에 입각한 사운드 퍼포먼스다.
이 프로젝트의 공연 버전인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 - Ensemble〉은 관현악이나 현악4중주, 피아노 독주 등 오랜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높이 평가받는 클래식 음악을 방법론으로 사용한다. 그 존재만으로 보편적 예술의 중추로 사용되는 이 형식은 앞선 ‘가설'을 확인하기 위한 기준이 될 뿐 아니라 보편적 예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로 사용된다.
“Great works of art are only great because they are accessible and comprehensible to everyone,” Leo Tolstoy said once. Are great works of art for everyone, like Tolstoy said? Or are they for a handful of elites? When dealing with literature, play, art, and music that are difficult to understand, we ask these questions. Works that require a high level of concentration and a keen appreciation from both the audience and the artist, such as conceptual art and experimental music, have separated each other little by little.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 is a sound project that attempts to narrow the gap between two, based on the ‘methodology’ hypothesis.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 - Data〉, the performance version of the project, applies the methodology of Western classical music, which has been highly praised for a long time with various forms such as orchestra, string quartet, or piano solo. Western classical music is the universal backbone of the art itself, so it serves as the opportunity for confirming the value of universal art, as well as the standard to check the ‘hypoth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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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스타브로파울로스 〈Claustro 5.1 (for Huw Mcgregor)〉 (2019)
Nikos Stavropoulos 〈Claustro 5.1 (for Huw Mcgregor)〉 (2019)
‘감금’ 혹은 ‘포위’를 뜻하는 라틴어 단어인 ‘claustrum’에서 작품 제목을 따온 〈Claustro〉는 마이크로 청각공간을 탐사하는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 곳에서는 더욱 큰 청각적 친밀함을 통해 명료함이 증대된다. 〈Claustro〉는 그러한 공간이 발생시키는 애호증과 공포증 사이의 가는 선을 관객들로 하여금 들어 보게끔 만드는 초대장이다. 음향 공간의 불연속적이고 불균질한 성격은 작품 내의 소리 재료를 구성하는 데 영감을 제공했다. 원본 소리의 레코딩은 휴 맥그레거와 함께 설계 및 제작한 마이크로 멀티채널 어레이를 통해 진행되었다. Derived from the Latin, ‘claustrum,’ meaning ‘shut-in’ or ‘enclosure.’ 〈Claustro〉 is the third composition in a series of works which explore aural micro-space: a sounding place of improved intelligibility through greater aural intimacy. The work is an invitation to come in and listen out for the thin line between philia and phobia that such places evoke. The discontinuous and non-homogenous nature of acoustic space inspires the arrangement of sound materials here. Recordings of original sound sources were conducted using a micro multichannel array designed and built in collaboration with Huw Mcgreg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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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삭 〈다양한 목소리〉 (2020)
Isak Han 〈Multiple Voice〉 (2020)
라이브 네트워크 사운드 퍼포먼스 〈다양한 목소리〉는 인간 연주자 없이 노트북 컴퓨터로만 공연된다. 네트워크 음악의 개념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뮤지션이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상호작용으로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베를린에 있는 공연자는 서울에 설치된, 인터넷으로 OSC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된 여러 대의 컴퓨터와 상호접속해 실시간 라이브 코딩으로 사운드를 생성·합성·변형한다. 각각의 컴퓨터는 서로 음악적으로 대화할 수 있으며, 사운드 요소의 자체 버전들을 약간씩 다르게 렌더링한다. 〈Multiple Voice〉, a live network sound performance, is performed only with laptops without human performers. The concept of network music means that musicians physically separated from each other play as if they were in the same place, real-time through the network. The performer in Berlin creates, synthesizes, and transforms sound through real-time live coding by interconnecting several computers installed in Seoul, which are programmed to exchange OSC data over the Internet. Each computer can communicate musically with each other, rendering its own versions of the sound element slightly different.
6

김예지 〈COnflict〉 (2020, 연주: 앙상블 미장)
Yeji Kim 〈COnflict〉 (2020, Performance: Ensemble Mise-En)
수많은 충돌을 거쳐 생성된 행성의 여정은 어지러운 사회 내 존재의 여정과 일맥상통하다. 그렇다면 곳곳에 자리 잡고있는 크고 작은 충돌은 무엇을 지향하고 있을까? 사소한 발견과 질문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하나의 덩어리를 이룬다. 그 안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존재들은 우리를 뜻하며 우리는 결국… The journey of the planet, built by numerous conflicts, is in the same line with the journey of the entity in society. What these small and huge conflicts are pursuing? The work, began from a trivial discovery and question, forms a lump. The entities, fighting endlessly inside the lump, are us, and eventually we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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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진 〈Gleichstellung〉 (2020, 연주: 앙상블 미장)
Mijin Oh 〈Gleichstellung〉 (2020, Performance: Ensemble Mise-En)
곡 제목 ‘Gleichstellung’은 독일어로 ‘대등하게 함, 동렬에 놓음’을 의미한다. 올해 ATM 페스티벌의 주제를 듣고 떠오른 테마는 ‘차별’이었다. 유학 생활을 하며 외국인으로서 겪은 여러 일들, 그리고 최근 미국에서의 흑인 인종 차별 사건과 코로나로 인한 아시아인에 대한 무분별한 차별 등, 우리를 둘러싼 삶 속에는 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 작품 〈Gleichstellung〉의 곡 시작 부분에는 블루스, 한국 장단, 불협화음, 협화음 등의 여러 이질적인 소리 재료들이 나열된다. 이 각각의 소리들은 서로 대치됨으로써 여러 재료 속에서 ‘자신’을 규정짓고, 또한 조합됨으로써 소리 간의 관계 속에서도 ‘자신’을 규정짓는다. The title ‘Gleichstellung’ means ‘equality, treating same’ in German. The theme of ‘discrimination’ came across my mind when I first heard the subject of this year’s ATM. There have been a lot of discrimination in our lives, such as my experiences as a foreigner when I studied abroad, the racism against the African-American in the US, or the racism against the Asian due to coronavirus. At the beginning of 〈Gleichstellung〉, several heterogeneous sound materials such as blues, Korean rhythm, dissonances, and consonants are enumerated. Each sound confronts each other to define ‘itself’ among different materials, and the sound also defines ‘itself’ in the relationship between sounds by integrating them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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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지아 얍 〈memories 1 & 2〉 (2020, 연주: 앙상블 미장)
Kezia Yap 〈memories 1 & 2〉 (2020, Performance: Ensemble Mise-En)
〈memories 1 & 2〉는 장소와 기억에 대한 소리적 탐사다. 이 작품은 서로 다른, 하지만 장소 및 장소성에 의해 묶인 두 개의 비슷한 기억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작년 서울, 나는 추웠던 두 날의 아침에 버스를 타는 대신 걷기로 했다. 작품은 서로 독립된 파트인 ‘기억 1’과 ‘기억 2’를 동시에 연주함으로써 만들어지는데, 두 파트가 중첩되며 생기는 부수적이고 우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소리적 경험이 형성된다. 이는 어떤 장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내기 위해 생각과 기억이 펼쳐지는 동시에 겹쳐지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memories 1 & 2〉 is the sonic exploration of place and memory. This work was inspired by two seperate, yet similar memories tied together by locality and a sense of place. The memories capture two cold mornings in Seoul last year, where I chose to walk instead of taking a bus. This composite work is created by simultaneously playing independent parts, memory 1 and memory 2. As these two parts are overlaid, a sonic experience is formed through incidental and aleatoric interactions, reflecting the overlapping of thoughts and memories as they unfold together to create new interpretations of a pl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