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 Unheard Voices

인간이 음악의 주체가 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존재했지만 인간이 듣지 못했던 소리가 있다면, 인간이 어느 순간부터 이해할 수 없게 된 소리가 있다면, 인간이 더이상 상상하지 못하게 된 자연이 있다면. 전시 《Unheard Voices》는 음악과 소리에 대한 무수히 많은 가정들로부터 출발해 인간 바깥의 소리를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그것은 인간 중심성을 벗어나는 시도이자, 환경에 대한 소리적 차원에서의 접근을 모색합니다. 자연과 동물, 지구, 기계의 소리, 나아가 상상의 풍경을 청각의 차원으로 포섭하는 작품들은 사운드를 다루는 작가들이 비-인간성에서 출발한 소리와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큐레이터 신예슬
What if the human being is not the subject of music? What if there are sounds that have existed, but unhearable to humans? Imagine that there are the sounds that became incomprehensible to humans, and the nature that became unimaginable to humans, at some point. 《Unheard Voices》 begins from the numerous assumptions about music and sounds. The works presented by 《Unheard Voices》 is about the music found by humans, and they search for the sounds outside humans. It is the attempt to depart from anthropocentrism, and the sonic approach to the environment. The works of 《Unheard Voices》 embody the environment, animals, earth, mechanical sounds, and even imaginary scenery into the auditory dimension. You will witness how these sound-handling artists are intersecting with the non-anthropo sounds.

- Yeasul Shin, Curator

1

류한길 〈소시오프리컨시〉 (2018)
Hankil Ryu 〈SocioFrequency〉 (2018)
〈소시오프리컨시〉는 류한길이 고안한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주파수 조직체를 생성하는 알고리듬이다. 곰팡이는 비록 뇌가 없지만 군집을 형성하면 어떤 의지를 통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우리가 인간중심적 시선을 걷어내면 인간 없이 지속되는 세계를 생각할 수 있고, 인간 없는 세계의 모든 구성물들은 고유의 사회성을 가질 것이다. 이 문제는 자연뿐만 아니라 인공물에 대한 통제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우리는 기술을 통제하면서 그것을 활용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 마치 우리가 전기를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는 이유와 같다. 류한길은 이러한 인간 인식의 제한성을 극복하기 위해 마법이나 유사 과학적인 방법론을 적용시켜 〈소시오프리컨시〉의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 류한길은 기술적 진보와 과학적 합리주의가 일방향으로 뭉개버린 인간 중심적인 세계에 대한 허구적 대안을 상상한다. 〈SocioFrequency〉 is an algorithm created by Hankil Ryu; it generates a self-operating frequency organism. A cluster of mold, even without a brain, tends to spread out following a certain kind of inherent will. If we discard the human-oriented viewpoint, we can imagine a sustainable world without human beings, where all the elements of the world would have their own unique social properties. This can also be similarly applied to human control over artificial products. Human beings believe that they control technologies and use them. Ironically, however, we hardly know the real nature of artificial commodities. For example, we control electricity, but most of us do not know why it exists. Ryu made 〈SocioFrequency〉 by applying the methods of magic and pseudo-science in order to overcome the limitations of human cognition. Through the work and its working processes, Ryu imagines a fictional alternative to the human-oriented world, which has been unilaterally crushed by technological progress and scientific rationalism.
2

박승순 〈Tell Me What You See〉 (2018) 〈NEUROSCAPE V2 : XYZ - Human | Nature | Machine〉 (2019) 〈Imaginary Soundscape〉 (2018-2020)
Seungsoon Park 〈Tell Me What You See〉 (2018) 〈NEUROSCAPE V2 : XYZ - Human | Nature | Machine〉 (2019) 〈Imaginary Soundscape〉 (2018-2020)
〈Tell Me What You See〉는 인공지능 사운드스케이프 시스템 ‘NEUROSCAPE’를 이용한 오디오-비전 전시 및 퍼포먼스이다. 이 작품은 기계가 특정 이미지를 분석하여 검출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관객 스스로 시청각적 사유를 수행하고, 구성된 각자의 상상적 이미지와 기계가 분석한 실제 이미지 간의 차이를 비교하는 일종의 ‘청각 게임’ 구조로 이루어진다.
〈NEUROSCAPE V2 : XYZ - Human | Nature | Machine〉은 6채널 음악/영상 포맷으로, 기술 발전을 통해 인류가 발전해온 반면, 불평등과 기후변화 등 되려 인간이 만들어내는 여러 사회적 문제가 가속화되는 역설적 상황에 관심을 두고,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계가 서로 충돌하는 지점을 12개의 장면과 음악으로 담아냈다.
〈Imaginary Soundscape〉는 뉴로스케이프 AI 시스템을 이용한 앰비언트 오디오 비주얼 프로젝트로, 다양한 자연과 도시의 영상에서 떠올려지는 음악적 상상과 기계가 검출하는 사운드스케이프를 콜라주 방식으로 조합한다. 미래에 우리가 마주하게 될 자연과 도시의 소리 풍경은 어떠한 모습일까?
〈Tell Me What You See〉 consists of audio-vision exhibition and performance using ‘NEUROSCAPE’, an AI soundscape system. The device analyzes a specific image and reads a sound from the image. Based on this sound, the visitor can independently perform audio-visual contemplations. It is a kind of ‘auditory game,’ where the difference between each person’s imagined image and the actual image are compared.
〈NEUROSCAPE V2 : XYZ - Human | Nature | Machine〉 is a 6-channel music/video format. Park is interested in the paradoxical situation: mankind has developed through technological advances, but many social problems created by humans, such as inequality and climate change, are accelerating. The point where humans, nature, and machines collide with each other was implemented through a series of 12 videos and music tracks.
〈Imaginary Soundscape〉 is an ambient audio visual project making use of the Neuroscape AI system. The work makes collage of musical imaginations derived from various nature/urban landscapes and soundscapes detected by machines. What will the soundscapes of nature and the cities in the future look like?
3

야나기사와 에이스케 〈울트라소닉스케이프〉 (2008)
Eisuke Yanagisawa 〈Ultrasonicscapes〉 (2008)
매미의 울음소리, 자동문에서 나는 반복적인 비트, 도시의 북적거림, 박쥐의 파동, 가로등에서 울리는 드론 사운드. 도시가 울부짖으며 인간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이 들린다. 〈울트라소닉스케이프〉 는 우리의 가청 범위를 벗어난 사운드스케이프에 대한 또 하나의 기록이다. 모든 소리는 초음파를 가청 음파로 변환시켜 주는 박쥐 탐지기를 이용한 사진과 함께 기록되었다. Buzzing of cicadas, repeated beats from automatic gates, bustle of the city, pulses of bats, drone sounds from street lights. I can hear the sounds as the city roars, raising an alarm against human-beings. 〈Ultrasonicscapes〉 is another soundscape documentary beyond our audible range. All sounds were recorded simultaneously with pictures using a bat detector, which turns ultrasonic sounds into audible sounds.
4

저세상 ASMR 〈저세상 ASMR〉 (2019)
Other World ASMR 〈Other World ASMR〉 (2019)
〈저세상 ASMR〉이란 저세상, 즉 어딘가에서 들려올 수 있는 소리를 말한다. 실재하는 소리든, 상상 속의 불가능한 소리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저세상 ASMR〉은 이런 상상의 소리들을 꿈꾼다.

“우주에 비가 내린다면”
무중력 공간인 우주에 비가 내린다면 빗방울은 어디로 움직이고, 물소리는 어떻게 들릴까. 스페이스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오케스트레이션과 광활한 공간을 담아내는 사운드 이펙트로 구성된 트랙.

“새벽호수의 노래”
칠흑 같은 어둠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그리고 안개 낀 새벽에 살아 숨쉬고 있는 존재들의 소리를 형상화한 〈저세상 ASMR〉의 네 번째 사운드 트랙. 호수의 깊고 어두운 모습을 대변하는 저음역의 신스 보이스와 호수 표면에서 반짝거리는 빛을 표현하는 고음역의 사운드로 새벽 호수를 구성하는 생명들을 조화롭게 그려낸다.

“코끼리무덤”
죽음의 전조를 알아차린 코끼리는 스스로 우리를 이탈해 홀로 자신의 무덤을 찾아간다고 한다. 코끼리가 죽음을 찾아가며 마주하는 자연을 형상화한 사운드스케이프는 코끼리가 임종을 향해가는 길 또한 그 삶의 일부임을 드러낸다.

“별똥별 샤워”
깊고 푸른 밤, 별똥별은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불현듯 찾아와 우리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린다. 종소리를 닮은 신디 사운드와 ‘반짝반짝 작은별’이 함께 들려오는 꿈 같은 사운드트랙.

〈Other World ASMR〉 is the sound from other world. It does not matter whether the sound is real, or imaginable one. These are the examples of 〈Other World ASMR〉.

“A Chance of Rain in Space”
If there is a rain in zero gravity space, where would the raindrops go? And how would it sound like? The track consists of the space operatic orchestration and vast sound effects.

“The Song of Lake at Dawn”
The fourth track of 〈Other World ASMR〉 imagines the deep dark, bottomless water, and the organisms living in the foggy dawn. Low synthetic voices sound like the deep, dark lake, and high-pitched sounds represent the gleaming lights across the surface of the lake. They sketch the harmony of organisms in the lake.

“Elephants’ Graveyard”
Old elephants, which realized their death, secede from the herd alone and direct themselves to the grave. The soundscape describes the path of the elephant's way to its grave, and it shows that the path itself is a part of life.

“Shooting Star Shower”
A shooting star suddenly visits the dark and blue night sky, hanging above our heads. Bell-like synthesized sounds and ‘Twinkle, Twinkle, Little Star’ are mixed together to create the soundtrack of a dream.

5

제임스 블랙 〈POSY II - The Life of POSY〉 (2020)
James Black 〈POSY II - The Life of POSY〉 (2020)
POSY가 나타났다. 2019년 코펜하겐에 있는 한 배 위에서. POSY는 오래 전 사라진 여신, 순수한 에너지의 결정체, 긍정성의 약자 등으로 설명되었다. POSY는, 이 모든 설명에 더해, 작곡가 제임스 블랙을 뜻한다. POSY의 등장은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은 POSY의 등장이 어떤 효과를 만들어 냈는지, 그리고 미래에 POSY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알아보려는 시도다. POSY의 등장을 재현하는 것은(그리고 POSY로써 등장하는 것은) 죄를 저지르는 것이며, 모든 죄에는 결과가 따른다.
POSY를 안전한 장소에 등장시키는 것이 첫 번째로 진행된 일이었지만, POSY로서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In 2019, on a boat in Copenhagen, POSY appeared. POSY has been described as a long-lost goddess, a being of pure energy, a shorthand for positivity. As well as being all these things, POSY is also the composer James Black. POSY’s appearance has had a great effect on the world. This piece is an attempt to figure out what effect POSY’s coming has had, and what the future holds for POSY. The act of POSY appearing (and the act of appearing as POSY) is a transgression, and all transgressions have consequences.
It is one thing to appear as POSY in a safe space. To live in the world as POSY is another thing entirely.
6

송영남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 - Data〉 (2020)
Song Youngnam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 - Data〉 (2020)
“위대한 예술은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위대하다.” 러시아 사상가 톨스토이의 이야기처럼 위대한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것일까? 쉽게 이해하기 힘든 문학, 연극, 미술, 음악 작품을 대할 때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개념예술, 실험음악 등 관객과 작가 모두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예민한 감상 태도를 요구하는 작품들은 서로의 거리를 조금씩 떨어뜨려 놓았다.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는 이러한 서로의 틈을 줄여보는 시도, 혹은 가설로서의 ‘방법론'에 입각한 사운드 퍼포먼스다.
이 프로젝트의 전시 버전인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 - Data〉는 기존 악기 대신 ‘구체음악적 요소'를 악기로 차용한다. 일상의 다양한 소리를 기록한 현대 저장매체(유튜브)에 담긴 데이터들을 재료삼아 앙상블을 이루는 이 작업은 예술에 대한 상충되는 두 입장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한 지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Great works of art are only great because they are accessible and comprehensible to everyone,” Leo Tolstoy said once. Are great works of art for everyone, like Tolstoy said? Or are they for a handful of elites? When dealing with literature, play, art, and music that are difficult to understand, we ask these questions. Works that require a high level of concentration and a keen appreciation from both the audience and the artist, such as conceptual art and experimental music, have separated each other little by little.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 is a sound project that attempts to narrow the gap between two, based on the ‘methodology’ hypothesis.
〈A Prototype : Ensemble of Data - Data〉, the exhibition version of the project, borrows the ‘musique concrète elements’ as the instruments, instead of conventional instruments. There are lots of everyday sounds recorded in modern recording media (Youtube), and the work creates an ensemble using these data. It may become an index to narrow the gap between the two confronting views about the works of art.
7

이승린 〈비인간 존재들의 존재론적 지대에 다가가는〉 (2020)
Seungrin Lee 〈Approaching the Ontological Field of Non-human Beings〉 (2020)
근대적 사고 안에서 자연의 소리는 문화적 범주에 들어온 적이 없다. 문화는 인간의 영역이고, 그 안에서 ‘문화적’인 것은 해석 가능한 대상으로서 인간 집단과 그 가치체계의 구조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과 인간의 주관적인 상호관계를 탐색하거나, 아예 대상 속으로 들어가 그 입장이 되어 ‘다른 것들을 보려는’ 다양한 방법론적 시도들이 공존해 왔다.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을 ‘그들’이라 호명하거나, 자연을 변신술이 가능한 어떤 ‘존재’로 여기는 철학적 태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사실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사유하는 일은 어느 정도 ‘상상력’이 수반된 해석을 필요로 한다. 나에게 필드 레코딩은 자연의 소리를 얼마나 오염시키지 않고 깨끗하게 채집하는가의 문제보다, 내가 모르는 그 세계에 나의 상상력으로 얼마나 근접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수행의 문제에 더 가깝다. 그런 면에서 필드 레코딩은 객관적인 분석보다 소설적인 구상을 더 필요로 한다. 그것은 비인간과 비물질적인 것을 통해 인간세계를 들여다보는 실천이며, 이러한 인류학적 성찰은 결국 ‘나’의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되돌아온다. In the modern way of reasoning, the sound of nature is not included in the culture. The culture is the human field, and the ‘cultural’ thing should be able to be interpreted. It is limited only in human groups and the structure of its value system. At the same time, however, there have been many methodological attempts to explore the mutual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humans. Some even went inside the subject, and saw ‘other’ things. For example, some people call the wind shaking leaves ‘them’, and a certain philosophical attitude sees nature as ‘being’ that can conduct metamorphosis. In fact, the reasoning of the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culture needs some degree of ‘imagination’. For me, field recording is the matter of practice, rather than collecting the clean sound of nature without polluting it. I experiment how near I can approach the unknown world with my imagination. In this regard, the field recording requires the fictional conceiving more than objective analysis. It is the practice of watching human world through the lenses of non-human and non-material, and this anthropological contemplation comes back to the matter of ‘me’.
8

우나 리 + 크리스 H. 린 〈Miniature Landscape Correspondences I & II〉 (2013-2020)
Una Lee + Chris H. Lynn 〈Miniature Landscape Correspondences I & II〉 (2013-2020)
〈Miniature Landscape Correspondences I & II〉는 우나 리(한국/영국)와 크리스 H. 린(미국)이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오디오비주얼 협업 작품이다. 각 영상 편지, 혹은 관찰은 아티스트 각자의 대륙에서 찍은 두 개의 영상으로 만들어졌으며, 각 시리즈는 10개의 영상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고정적인 시각적 리듬과 결합한 평온한 풍경들은 일상에서의 직접적인 경험을 담는다. 영상 편지에 담긴 두 개의 영상은 모두 특정한 관계에 놓여 있으며, 그것은 부름과 응답이 될 수도, 혹은 화음의 대위가 될 수도 있다.
이들 오디오비주얼 작업은 자연, 도시의 일상, 인간과 주변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 등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풍경을 관측하면서 찾아낸 아름다움을 조명한다. 본래 그대로의 장면에 있는 소리와 시각 요소를 전달하는 영상들은 시청각적 풍경과 가상의 관객 사이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비록 작품이 첫눈에 보이는 장면을 내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화면에 잡히는 풍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자연적 소리의 풍광은 우리 일상 속에 소리가 존재한다는 걸 시사한다.
〈Miniature Landscape Correspondences I & II〉 is an on-going audiovisual collaboration between Una Lee (South Korea/UK) and Chris H. Lynn (USA) since 2013. Each correspondence or observation is composed of two shots, one from each continent, each series consisting of 10 correspondences. These unassuming landscape moments are coupled with a steady visual rhythm to reflect the direct experience of the everyday. Every correspondence exhibits a uniqu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shots, which can be either a call/response, a counterpoint or a harmony.
These audiovisual works highlight beauty found in observation of seemingly mundane everyday sceneries that often go unnoticed within nature, quotidian urbanity, and interactions between humans and their surroundings. They emphasise on the delivery of untouched situations with bare sound and visual that result in a direct communication between the land/soundscape and the audience that happens virtually. Although the works seem to foreground the visual access to the scene at first sight, they project the natural, invisible soundscape beyond the landscape that is shown, which conveys the meta-presence of the sound in our daily life.
9

전형산 〈불신의 유예 #3; contact〉 (2018)
Hyoung-San 〈Suspension of Disbelief #3; contact〉 (2018)
〈불신의 유예#3; contact〉는 관람자가 시·청각을 넘어 온몸으로 소리의 접촉을 느낄 수 있도록 감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킨 작업이다. 번쩍이는 6개의 안테나(Loop ANT)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주파수를 잡아내고, 소리의 기원인 악보와 같이 회전하는 원통은 무분별한 소리의 해체와 재배치를 시도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리는 전시장에 퍼져있는 4개의 스피커를 통해 공간을 이동하고 지배하며, 거기에 불빛과 기계의 움직임이 더해져 하나의 스펙터클을 이룬다. 그러나 인지 가능한 함의는 그 어디에도 없다. 다듬어지지 않은 이 감각은 편안하지도 않다. 관람자는 압도적인 그 공간 안에 존재할 뿐이며 그들의 움직임과 경험을 통해 새롭게 재생산되는 의미를 기다릴 뿐이다. 〈Suspension of Disbelief #3; contact〉 is a work which maximizes sensory effects, so that the spectator can feel the contact of sound with the whole body, beyond the audio-visual senses. Six glittering antennas (Loop ANT) pick up frequencies we would never recognize, and the rotating cylinder as a graphic score, which is the origin of sound, tries to dismantle and to re-deploy the indiscreet sound. The sound made like this would move and rule the space through four speakers spread throughout the exhibition, and would make one spectacle by adding the movement of the light and the machine. However, there is no recognizable implication inside this, nor it is properly refined or comfortable. The spectators only exist in the overwhelming space, and they are just waiting for the meaning reproduced through their movements and experiences.
10

정소영 〈Tectonic Memories Chapter III. Journey〉 (2018)
Soyoung Chung 〈Tectonic Memories Chapter III. Journey〉 (2018)
〈Tectonic Memories〉는 시간의 구조와 장소의 기억에 대한 프로젝트로, 그 세 번째 챕터인 ‘여행’은 시간의 운동성과 시점에 따라 다르게 인지되는 속도감에 대한 작업이다. 지름 140cm의 구는 다양한 재질의 검은 빛 판들이 서로를 지탱하며 이루어진 구조이며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완벽하지 못한 형태로 인식된다. 지름 40cm의 구는 시멘트, 흙, 석고들이 뭉쳐진 것으로 작지만 무거운 속도감을 암시한다. 하나는 가볍게, 하나는 무겁게 서로를 조응한다. 두 점이 공간 속에 놓이는 거리는 둘의 관계를 형성하며 어떤 궤도를 암시한다. 이들은 어디서 굴러왔고 어디로 굴러갈까. 상이하지만 구라는 동질성을 지닌 두 오브제에서 보이는 물질성, 구조, 형태, 무게감과 빛에서 시간의 상대적인 경험차와 계속해서 새롭게 수정되는 기억의 구조를 상상해본다. 여행의 찰나에 멈춰선 한순간의 상태는 늘어진 시간 속에 영원히 지속된다. 〈Tectonic Memories〉 is the project about the structure of time and the memories of place. ‘Journey’, the third chapter of the project, is the work about the sense of speed, which is felt differently depending on the movement of time and the point of view. A 140cm-diameter sphere consists of dark panels made by various materials, supporting each other. It is recognized as incomplete at any angle. A 40cm-diameter sphere, mixed up with cement, dirt, and plaster, implies the small but heavy sense of speed. The two correspond to each other, one lightly and another heavily. The distance between two points in the space create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and suggest a certain kind of orbit. Where have they come from? Where will they roll to? The two objects show different materiality, structure, form, weight, and light, but they are common in the shape of a sphere. I imagine the relative difference in the experience of time, and the ever-changing structure of memory. The captured moment of a journey lasts forever in dragging time.
11

윤소진, 조예본, 가재발 〈두 개의 구를 위한 플레이리스트〉 (2018-2020)
Sojin Yoon, Yeabon Jo, Gazaebal 〈A Playlist for Two Spheres〉 (2018-2020)
서로 다른 크기의 두 개의 구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관계와 궤도 속에는 어쩌면 눈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힘, 그리고 소리들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윤소진의 “Unfinished Work”, 조예본의 “초자왜진동자”, 그리고 가재발 aka 이진원의 “At Vista”가 그려내는 소리들은 각자의 차원에서 정소영의 〈Tectonic Memories Chapter III. Journey〉과 조응하며 두 개의 구를 서로 다른 음향적 장 안에 위치시킨다.

윤소진 “Unfinished Work” (2018)
여러 시공간에서 녹음한 피아노 소리, 노이즈, 공간음을 한 호흡으로 배열한 로파이 콜라주 사운드.

조예본 “Transient section” (2020)
자기와 전기에 따라 외형이 크게 변화하는 물질인 ‘초자왜재료/진동자'와 공진하는 다양한 소리들.

가재발 aka 이진원 “At Vista” (2020)
그저 들을 것.
The two different-sized spheres create subtle relationships and orbit. They may contain the invisible power and sound inside. The sounds of “Unfinished Work” by Sojin Yoon, “Exciter” by Yeabon Jo, and “At Vista” by Gazaebal aka Jinwon Lee correspond with 〈Tectonic Memories Chapter III. Journey〉 at each dimension, locating two spheres in the different sonic field.

Sojin Yoon “Unfinished Work” (2018)
A lo-fi collage of piano, noise, and ambience recorded in different time and space. Arranged in a single line.

Yeabon Jo “Transient section” (2020)
The appearance of ‘exciter’ varies a lot depending on magnetism and electricity.

Gazaebal “At Vista” (2020)
Just Listen.